[팽재용의 맥짚기] 역대급 더위 버텼더니 / 이번엔 기록적 폭설
11월에 내린 첫눈부터 폭설이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 피해를 남겼습니다.
올 겨울 날씨가 벌써부터 걱정되는데요.
3분 맥짚기 오늘은 <11월 폭설>을 정리했습니다.
화요일 밤부터 쏟아진 눈은 수요일 아침 서울과 수도권 등을 온통 하얗게 뒤덮었습니다.
너무 많은 눈이 쏟아지다보니 아침 출근길부터 교통혼잡이 곳곳에서 발생했는데요.
특히 서울지하철 9호선의 경우 차량 기지에서 열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최대 9분까지 지연됐습니다.
안그래도 출근길 혼잡이 심한 9호선인데, 이날은 혼잡도가 위험한 수준에 올라갈 정도였습니다.
쌓인 눈을 치우지 못해 버스 운행이 취소되거나 노선이 바뀌는 경우도 적잖았는데요.
어쩔 수 없이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시민들은 빙판길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야 했습니다.
"원래 학교 후문까지 들어가는 버스에요. 수업에 늦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올라가야될지 걱정이에요."
폭설은 수요일에 그치지 않고 목요일까지 쏟아졌습니다.
경기남부에는 기록적인 눈이 내렸는데요.
40cm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지하주차장으로 오가는 아파트 출입구가 무너지는가 하면 시장의 지붕이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인명피해도 적지 않았는데요.
용인시 처인구의 단독주택에서 집 앞의 눈을 치우던 60대 남성이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평택시 한 골프연습장에서는 제설작업 중 상부 철제 그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교통사고도 도로 곳곳에서 속출했는데요.
강원 원주시 호저면 도로에서 차량 53대가 빙판길에 잇따라 추돌해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기상 악화로 항공편과 배편 운항에도 차질이 이어졌습니다.
항공편 수백 편이 결항되거나 출발이 지연돼, 기내와 공항에서 장 시간 대기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습니다.
"활주로에서 덩그러니 7시간을 있었어요. 집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완전 아수라장이었어요. 해결책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해주고 그냥 다 기다리게 하는 거죠."
이례적인 11월 폭설은 기류가 정체하는 블로킹 현상에서 시작했습니다.
북쪽에 자리한 저기압이 동쪽 고기압 장벽에 막혀 반시계방향으로 맴돌면서 대륙의 찬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끌어 내렸는데요.
이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 바다를 건너오는데, 바다와 대기의 온도 차이로 강한 눈구름이 발달했습니다.
특히, 올해 한반도 주변 수온이 평년대비 3도 이상 높아서 폭설 구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수증기를 공급받는데요. 이는 마치 목욕탕 열탕에서 김이 나는 것처럼 구름대를 높게 발달시켜 많은 눈을 내리게 했습니다."
올겨울 평균 기온은 예년에 비해 높을 가능성이 크지만, 한두 번씩 찾아오는 추위는 매서울 전망입니다.
이번 기습 폭설이 또 올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보입니다.
지금까지 3분 맥짚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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