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제 오후 국방부엔 쿠데타를 주도한 주요 인물들이 모였습니다.
김용현 국방부장관 등은 전두환의 12·12 군사반란 당시처럼 긴박하게 움직였지만 이번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을 대통령에게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
보통 오전 7시쯤 국방부 청사로 출근하는데, 오후에 계엄령 선포를 직접 건의한 뒤 이후 국방부 청사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현 장관은 이후 계엄령 선포를 위한 밤 10시 국무회의에 참석합니다.
10시 반, 그는 합참 작전통제실로 가 계엄 선포 이후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지휘했습니다.
합참 작전통제실과 대통령실 건물은 지하 통로로 연결돼, 비밀리에 두 장소를 오갈 수 있습니다.
계엄사령관에 임명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도 국방부에 있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박안수 참모총장은 충남 계룡대를 떠나 이미 서울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육군사관학교 교장 이·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라는 게 명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행사가 끝나고도 바로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다 계엄사령관에 전격 임명됐습니다.
사령관으로 임명되고 난 뒤 박안수 총장은 곧바로 용산 국방부로 이동해 대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장관과 육군참모총장이 한자리에서 친위 쿠데타를 모의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계엄 선포 직후, 합참 지하 1층 벙커에는 계엄사령부가 설치됐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어 전군 비상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한지 43분 뒤, 박안수 사령관은 계엄사령부로 이동해 포고령 제1호를 발표합니다.
이 때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9년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과천 방첩사 영내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군의 정보를 장악한 방첩사령관은 계엄이 발령되면 군 뿐 아니라 검찰 같은 수사기관도 통제할 수 있는 절대 권한을 갖게 됩니다.
새벽 4시 22분, 비상계엄사태가 해제되자 박안수 계엄사령관은 합참의 지하 벙커를 떠나 충남 계룡대의 근무지로 되돌아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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