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계엄군이 과천에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점거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계엄군은 국회보다도 선관위에 더 빠르게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단 7분 만에, 선관위에 들이닥친 이유가 뭘까요?
이문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소총으로 무장한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진입합니다.
계엄군과 경찰이 선관위에 처음 도착한 건 지난 3일 밤 10시 30분.
비상계엄이 선포 7분 뒤였습니다.
계엄군은 청사 내부에 들어가 선관위 직원들의 휴대전화부터 빼앗았습니다.
[김용빈/선관위 사무총장]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핸드폰을 압수하고 행동감시 및 청사 출입 통제를 실시하였습니다."
계엄군은 선관위의 정보관리국 사무실에도 들어갔습니다.
정보관리국은 개인정보와 선거 관련 정보 등이 담긴 서버를 관리하는 곳으로 일부 보수단체들이 부정선거의 소굴이라고 지목한 곳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관위 관련해서 소위 부정투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거. 그거와도 관련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추측이 가능합니다."
경찰청장은 계엄사령부가 아닌, 수사 기능을 가진 방첩사령부의 요청에 따라 선관위에 경찰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조지호/경찰청장]
"제가 기억하기로는 방첩사 주관으로 수사본부가 꾸려질 수도 있으니 경찰에서 필요한 인력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각종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데이터를 삭제하러 갔다거나
[박안수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
" 그건 모르겠습니다."
선관위 자체를 폐쇄시켜 종신 집권을 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헌법을 만들어서 종신집권을 추구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이번 비상계엄 선포 때, 계엄군이 투입된 건 국회와 선관위 단 두 곳뿐이라, 선관위를 장악하려던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의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구본원 /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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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구본원 / 영상편집: 안윤선
이문현 기자(lm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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