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서둘러 면직을 재가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오늘 모습을 드러내지도, 책임 있는 해명을 내놓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국회의 질타를 받으며 계엄 사태를 사과하게 된 건 김 전 장관의 부하이자 후배인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었는데요.
김 차관은 "계엄을 막지 못해 국민께 송구하고 개인적으로 매우 괴롭다"며 내란죄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
국방장관 자리가 비었습니다.
회의 직전, 윤석열 대통령이 면직을 재가하면서 김용현 전 장관이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신 답변에 나선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막지 못했다고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김선호/국방부 차관]
"참담합니다. 매우 슬프고 괴롭습니다. 책임을 통감하고 추후에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더 책임이 큰 국무위원들은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하거나, 대통령의 권한 행사를 막을 수 없다고 책임을 회피했고, 일부는 아예 침묵하고 있습니다.
김 차관은 앞서 야당이 계엄 가능성을 제기했을 때 '고도의 정치적 선동'이라고 반박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국회를 '범죄자 소굴'이라고 한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김선호/국방부 차관]
"군 병력이 동원된 것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반대를 해 왔고 거기에 대해서 부정적 의견을 냈습니다. "
김 차관은 12.12 군사 반란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에 대한 역사적 단죄가 있던 때, 육군 대위로 근무했다면서 "군의 정치 개입은 올바르지 않다고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계엄 참여 군 장성들에 대한 경찰의 '내란죄'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선호/국방부 차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고 직무 수행하는 것이 어려운 위치에 있다고 판단이 되면 거기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습니다."
이날 질의 도중 군사 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국민께 고통과 충격을 주고 군에 멍에를 지우게 됐다"며 "여당의 한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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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박천규
나세웅 기자(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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