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은 가운데 사고 당일 경찰이 주고받은 112 무전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참사 발생 1시간 전 이미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인지하고도 떠밀려온 인파를 인도로 올리는 데만 급급했던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당일 경찰 사이 주고받은 112 무전 녹취 내용입니다.
민주당이 경찰로부터 보고받은 건데 참사 발생 3시간 전부터 이태원에 몰린 인파를 관리하란 지시가 이어집니다.
"호루라기 불면서 전부 다 인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경고하라"는 지시에 "경광봉 등으로 인파를 차도에서 인도 쪽으로 올릴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응답합니다.
참사 발생 약 한 시간 전인 밤 9시 1분에는 "계속해서 추가 신고가 들어오는 중으로 대형사고 및 위험 방지 건으로 있는 상황"이라며 사고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이때도 인파가 차도로 나오지 않도록 인도로 밀어 올리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밤 9시 22분엔, 이태원에 있던 용산서 112 상황실장이 "인파가 많아서 차선을 하나밖에 확보 못 했는데 경력이 밀어서 한 개 반 정도 확보했다"고 보고합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무전망에 처음 등장한 건 참사 발생 20분 뒤로 나타났습니다.
"용산, 용산서장" "형사1팀부터 여타 교통 경찰관까지 전부 보내세요."라고 했는데, 첫 보고를 밤 11시쯤 받았다는 이 전 서장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지난 16일) :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것, 시점은 23시경입니다.]
당시 용산서 112 상황실장은 "인파를 밀어 올리라고 한 곳은 참사가 난 해밀톤 호텔 왼편이 아닌 오른편이었고, 근무지인 이태원 파출소에서 참사 장소는 보이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학휘 기자(hw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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