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들여다보는 수사팀이 지난해 관련 투자자문사 컴퓨터에서 '김건희'라고 적힌 엑셀 파일을 찾아냈습니다. 2차 주가 조작이 벌어지던 2011년에 작성된 이 파일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와 관련해 수사팀은 그 투자사 임원을 의심해왔는데, 이 남성이 오늘(30일) 입국한 뒤 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재판에서 검찰이 엑셀 파일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파일 제목은 '김건희', 주가 조작에 활용한 증권사 계좌 인출 내역과 잔고, 그리고 2011년 1월 13일에 매각했다는 뜻으로 보이는 주식 수량이 기재돼 있었습니다.
2011년 1월은 주가 조작 세력이 2차 작전을 벌였던 시기로, 이 파일은 회사 대표가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투자자문사 압수수색으로 발견됐습니다.
김건희 여사 측은 이른바 1차 작전 시기, 2010년 1월부터 5월 사이 '주가 조작 선수' 이 모 씨에게 거래를 일임했을 뿐 주가 조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인데, 2차 작전 시기에 주가 조작에 관여한 투자사 컴퓨터에서 김 여사 관련 파일이 나온 것입니다.
자문사 대표는 재판에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적 없다며 파일이 왜 컴퓨터에 저장됐는지 모르겠다고 증언했습니다.
해당 컴퓨터를 직접 다뤘던 직원은 "투자자문사 임원 A 씨가 지시해서 작성한 것 같다"고 증언했는데, 지난해 수사 도중 미국으로 도피해 인터폴에 수배됐던 A 씨가 오늘 자진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항에서 체포된 A 씨를 압송한 검찰은 파일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는지, 작성 경위가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A 씨는 다음 달 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파일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CG : 이준호·김정은)
홍영재 기자(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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