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 음식물쓰레기 수거처리 업체들이 수거량을 부풀리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관할 지자체에 쓰레기 수거 비용을 과다 청구하기 위해서인데요, 하지만 적발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습니다.
G1방송 원석진 기자입니다.
<기자>
춘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운전자 1명과 작업자 2명 등 3명이 탄 트럭이 무게를 재는 계근대로 들어옵니다.
작업자 2명이 내려 무게를 재는 버튼을 조작합니다.
잠시 뒤 쓰레기를 하차하고 나가는 차량에는 운전자만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들어올 때와 나갈 때 작업자 2명의 위치가 다릅니다.
들어올 때는 계근대 위에 있었지만, 나갈 때는 계근대를 밟고 있지 않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들어올 때는 더 무겁게, 나갈 때는 더 가볍게 해서 수거량을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싣고 온 음식물 수거통의 수도 이상합니다.
들어올 때는 10개였는데, 나갈 때는 8개만 보입니다.
다시 돌아와 2개를 더 싣고 나갈 때는 계근대를 통과하지 않습니다.
통의 개수 조작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고의성은 없었으며, 작업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음식물쓰레기 수거업체 관계자 쏟아부으면 잔재물이 주위에 많이 남잖아요.
[음식물쓰레기 수거업체 관계자 : (음식물쓰레기를) 쏟아부으면 잔재물이 주위에 많이 남잖아요. 일을 빨리빨리 진행하려다 보니까 운전기사는 먼저 나오고 이런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습니다.)]
춘천시의 내부 문건을 보면, 최근 2년 반 동안 이 같은 방법으로 부풀린 음식물쓰레기 양만 2천268톤.
과다 지급된 금액도 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춘천시는 해당 업체 14곳에 대해 3천900만 원의 환수 조치를 내렸을 뿐 입찰 참여 제한 등 불이익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CCTV 영상이 온전히 남아있지 않아, 확인 가능한 중량만 계산했다"고 밝혔습니다.
G1 원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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