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아직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제 사회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악천후로 현장 접근이 어려워서 골든타임이 속절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주변을 맴돌며 도움을 간청합니다.
[유세프/피해지역 주민]
"지난 이틀 동안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들, 그리고 조카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들은 발견되지 않았어요."
구조대원들은 주변에 몰려든 이들에게 조용히 지켜봐 달라고 부탁합니다.
잔해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의 얕은 숨소리나 구조 요청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전 세계 수색·구조 전문가들은 지진 현장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습니다.
65개국에서 파견한 구조 전문인력만 3천2백여 명.
6년 전 멕시코 대지진 당시 여러 사람의 목숨을 구했던 16마리의 탐지견 등 각국의 유능한 수색 구조견들도 함께합니다.
[스테판 하인즈/독일 구조견 조련사]
"지진 현장에는 항상 기적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오랫동안 살아남습니다. 만약 그들이 심각하게 다치지 않고 묻혀있다면 꽤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들이 피해 현장까지 가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지진으로 주요 도로가 파괴됐고 폭설이 오는 등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인력과 장비가 도착 못한 곳이 많습니다.
진원지 인근인 가지안테프의 기온은 영하 7도까지 떨어진 상황.
무너진 건물 틈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생존자들은 저체온증과도 싸우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전부터 4백만 명의 난민이 고통을 겪던 시리아 북부 반군 통제지역은 상황이 더욱 비참합니다.
국제사회가 구호물자를 보내던 유일한 통로가 지진으로 끊기면서 완전히 고립돼 수색과 구조는커녕 구호품 지급도 어렵습니다.
재해 현장에서 생존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골든타임은 72시간.
이제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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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기자(hotp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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