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른바 '50억 클럽'에 거론된 인물은 곽상도 전 의원 말고도 5명이 더 있는데 이들은 재판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MBC가 확보한 1차 수사기록들을 분석해 봤는데, 큰 진전이 없어 보입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0억 클럽'은 '정영학 녹취록' 2020년 3월 대화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김만배씨가 "50개가 몇명인지 세보자"며 "최재경,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홍성근, 권순일" 6명 이름을 나열한 겁니다.
"변호사들은 고문료로 주면 되는데, 박영수 전 특검 딸과 곽상도 전 의원은 안 된다"며 전달방법도 논의합니다.
검찰총장과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부터 언론사 회장까지, 50억원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MBC가 대장동 1차 수사 기록에서 이들에 대한 언급을 찾아봤습니다.
박영수 전 특검이 그나마 자주 등장했습니다.
정영학 회계사는 "2012년 박 전 특검이 김만배씨에게 '대장동과 남욱을 도와주라' 하면서, 김씨가 합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고위 전관들을 고문으로 영입한 과정도 조사했습니다.
화천대유 인사담당자는 "박영수·김수남·권순일 모두 김만배 지시로 채용했다"며 "권 전 대법관은 변호사 등록이 안 된 줄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매달 1~2천만원씩 고문료도 김씨가 정했는데, 딱히 하는 일은 없었다는 진술도 나옵니다.
"박 전 특검은 한 달에 두세번 한두시간 사업 얘기를 하다 식사하고 갔다", "다른 고문들에게 법률자문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는 겁니다.
화천대유에 입사한 박영수 전 특검 딸을 불러 채용과정도 조사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을 뇌물 종착지로 판단한 1차 수사기록에서, '50억 클럽' 조사 흔적은 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작년 7월 본격화된 2차 수사팀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들을 구속하고 이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2차 수사팀은 "의혹 본류를 수사한 뒤 조사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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