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소재형 특파원] 튀르키예 강진 나흘째…사망자 2만명 넘을 수도
[앵커]
튀르키예 동남부 강진이 발생한지 벌써 사흘이 흘렀습니다.
튀르키예 전역에서 중장비들과 구호물품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피해 현장에 저희 취재진 나가 있습니다.
소재형 기자.
[기자]
네, 저는 하타이 주에 있는 이스켄데룬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도 이번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제 뒤로 보이시는 것처럼 이곳 항구는 사흘째 불타고 있습니다.
하늘로 솟구치는 연기들 아래엔 처참하게 무너진 건물과 컨테이너 박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튀르키예 전역에서 출발한 중장비들과 구호품을 실은 차량으로 하타이 등 피해 지역으로 가는 길 굉장히 혼잡했습니다.
피해 지역으로 가는 길목에서 저희 취재진은 생필품 구매를 위해 마트에 들렀는데요.
마트 점원이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해달라며 기저귀와 음료 등 생필품들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인근 지역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데요.
주민 직접 만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카이세리는 다른 지역보다 적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구호물품을 준비해서 피해 지역 주민들 돕기 위해 모인 겁니다."
국제 사회의 지원의 손길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역대 최대 규모로 파견된 우리나라 구호대를 포함해 전 세계 65개국의 구조대가 강진 피해 지역에서 수색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구호대는 하타이주 주도인 안타키아에서 구호활동에 나섭니다.
[앵커]
네, 이처럼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하는데, 사망자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각지에서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상황은 심각한데요.
이제 강진이 발생한지 만으로 사흘이 꼬박 지났습니다.
사망자 수는 걷잡을 수 없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1만5천명이 넘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진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는데, 무너진 건물이 상당한 만큼,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제부터 이미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주만 10개에 달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10개 도 전체가 한 번에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건데요.
터키 전역에서 모인 장비가 동원되곤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주민들은 무너진 잔해들 사이에 낀 사람들을 어찌 할 수가 없이 그대로 보고만 있는 실정입니다.
골든타임은 사실상 지났고, 영하의 궂은 날씨 속에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계속해서 낮아지고만 있습니다.
[앵커]
피해지역에서 빠져나오려는 행렬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데 피난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곳 상황 어떤가요?
[기자]
피난민들의 탈출 행렬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비교적 지진 피해가 덜한 메르신 등으로 몰려드는 피난 행렬에 숙박을 구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나마 피난에 성공한 사람들은 상황이 낫습니다.
피해 지역에 있는 교민 말씀 들어보니, 건물 더미에 깔린 차량들이 많아 제대로 피난하기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전국에 있는 피해 지역 주민 친지들이 피해 지역으로 들어가서 피난민들을 구출해오는 방식으로 피난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이렇게 탈출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 현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sojay@yna.co.kr)
#튀르키예 #강진 #피난민 #사망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