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재명 2라운드…200쪽 질문 vs 서면 진술
[앵커]
대장동·위례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내일(1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불러 두 번째 소환조사를 벌입니다.
검찰과 이 대표가 2주 만에 다시 맞붙는 건데요.
조사 시작부터 끝까지 첨예한 신경전이 예상됩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2차 조사를 앞두고, 이재명 대표와 검찰은 마지막까지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검찰은 조사 분량이 많다며 오전 9시 반에 나오라고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를 마치고 11시에 출석하겠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200쪽 넘는 질문지를 준비했습니다.
1차 소환 때보다 50쪽가량 많은 분량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번 제출한 진술서 내용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이미 충분히 제가 드릴 말씀은 다 드렸습니다. 여러분 보신 것처럼 이(서면 진술서) 안에 있지 않습니까?"
검찰은 "일방적 서면 진술로 갈음하기보다 책임 있고 구체적인 답변으로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요구한 시간에 출석해서 수사팀의 질문에 답해준다면, 가급적 이번 조사에서 모든 것을 확인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검찰은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였던 이 대표가 당시 보고받고 승인·결재한 내용 등을 캐물을 방침입니다.
민간업자들에게서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최측근, 김용·정진상 씨와 이 대표의 연관성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진술서 답변'이 예고된 만큼, 이번 조사는 검찰과 이 대표가 각자 명분을 쌓는 형식적 절차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이 대표는 조사에 성실히 임해 구속의 명분이 없다고 내세우고, 검찰은 피의자 조서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담겠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고 이 대표의 진술 태도와 사건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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