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이냐 동결이냐…美연준, 이번 주 금리 결정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주 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합니다.
동결하자니 인플레이션이, 올리자니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실리콘밸리은행 붕괴 이후, 자금 압박을 느낀 미국 은행들은 연방준비제도에서 일주일간 무려 216조원을 빌려갔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많은 액수입니다.
정부의 즉각 개입으로 은행 줄도산은 일단 막았지만 고금리 정책으로 촉발된 금융 위기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 퍼스트 리퍼블릭을 비롯해 지역 중소규모 은행들은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지속되며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더 올리는 건, 연준으로선 부담스러운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금융위기 때보다 엄격한 자본 통제가 시행되고 있고 은행 시스템에 있어서도 더 엄격한 규칙이 적용되고 있지만 주요 은행의 붕괴 위험은 확실히 2008년의 고통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러나 금리를 동결할 경우 감수해야 할 리스크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둔화세를 보였지만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오히려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고용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호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종 지표상 물가 상승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멈출 경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돼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금리 동결 시 물가와의 싸움에서 패배를 선언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지만 2%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길고 험난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
금리 인상 폭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는 최근 동결과 베이비스텝 인상이 약 40대 60 정도 비율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때 빅스텝 인상에 힘을 실었다 은행 파산 사태 직후 동결 가능성까지 내다봤던 시장은, 연준이 절충점인 0.25%P를 택할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는 것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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