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임박한 한전…관건은 2분기 요금 인상폭
[앵커]
에너지값 폭등 탓에 한국전력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상황이 지난해까지 2년째 지속됐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전은 자체 회생 가능성이 낮은 '좀비기업'으로 분류되는데요.
실제 좀비기업이 될지는 정부가 이달 중 결정할 2분기 전기요금에 달려있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한국전력의 이자보상배율은 -11.6배, 재작년 -3.1배에 이어 2년째 마이너스입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건데, 적자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 수치가 3년 내리 1 미만이면 좀비기업으로 간주됩니다.
좀비기업은 특단의 조치 없이는 회생 가능성이 낮은 기업을 뜻합니다.
현재 한전은 수입 부족으로 회사채를 찍어 빌린 돈으로 전기를 사오는데, 이달 10일까지 발행액은 75조7,000억원, 기존 한도 91조8,000억원에 곧 도달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국회가 발행 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2배에서 6배까지 늘렸는데, 작년 순손실을 감안해 늘어난 한도는 125조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한전이 채권시장 자금을 독식할 수 없어 한도를 다 채우기 어렵고 발행할 수 있다해도 이대로는 상환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적자 해소만이 탈출구인데, 발전사에서 kWh 당 162원에서 사와 147원에 파는 형태로는 불가능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전력 적자는 지속된다고 볼 수 있고 전기 요금 인상 압력은 굉장히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전이 지난 16일 연료비 조정단가 필요 인상분을 제출해 협의 중"이라며 "2분기 전기요금 조정을 이달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기 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는 탓에 당장 적자 해소가 가능한 수준의 인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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