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6일)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여객기 비상문이 200M 상공에서 열리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30대 남성 승객이 무단으로 문을 연 건데, 갑작스러운 공포 상황에 일부 승객들은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여객기 안으로 강한 바람이 들이닥치면서 승객들의 머리카락과 옷가지가 심하게 날립니다.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강풍을 온몸으로 견디며 승객들이 의자를 꼭 붙잡고 있습니다.
어제 낮 12시 45분쯤 대구공항 인근 상공에서 여객기 비상 출입문이 열렸고, 개방 상태로 대구공항에 착륙했습니다.
무사히 착륙했지만,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승객 등 9명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사고 여객기 탑승객 : '펑'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니까 바람이 한 번에 확 들어오는 거 있잖아요. 다들 혼비백산해서….]
출입문을 연 건 비상구 쪽 좌석에 앉아 있던 30대 남성 A 씨.
일정 고도 이상에선 외부 대기압과 기내 압력 차이로 출입문이 열리지 않지만, 착륙 과정에서 내외부 기압차가 줄어들면서 문을 억지로 여는 게 가능했습니다.
A 씨가 무단으로 출입문을 여는 동안 승무원의 제지는 없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측은 "착륙 중이라 승무원도 착석 상태였다"면서 "사고 여객기는 소형 기종으로 승무원 좌석이 열린 문이 있던 곳이 아닌, 반대편에 있어 즉각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긴급체포한 뒤 비상구 고리를 잡아당겼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범행 동기에 대해 추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김남용 TBC, 영상편집 : 김호진)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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