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서 한 해 평균 100마리 가깝게 죽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사고를 막을 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게 아쉽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전주의 한 도로, 야생동물 1마리가 죽은 채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 10일 차에 치여 죽은 걸로 추정되는데,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입니다.
[김슬기/전주시청 주무관 : 수달은 천연기념물이라 일단 문화재청에 신고를 하게 되어 있고요, 이후에는 부검의뢰할 예정입니다.]
근처 하천에 살던 수달이 서식지를 이동하려고 도로를 건너다 '로드킬'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달이 로드킬을 당한 이곳은 도로 양쪽 가운데 한쪽은 야생동물의 진입을 차단할 방지시설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로드킬 당한 수달은 285마리, 한 해 평균 1백 마리 가까이 이르는 것으로 처음 조사됐는데 로드킬 사고의 60%는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동안 집중발생했습니다.
[송의근/국립생태원 연구원 : 도로연장의 증가 그리고 차량 등록된 대수의 증가와 맞물려서 수달 로드킬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로드킬 방지 시설이 설치된 곳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송의근/국립생태원 연구원 : 높이가 너무 낮아요, 최소 1.5미터 울타리 높이 정도는 설치되어야 하고요.]
수달 개체 수가 늘어난 것도 로드킬 사고가 증가한 요인입니다.
실제, 지난 2020년 배설물과 발자국 등의 수달 흔적은 3년 전보다 40%가량 급증했습니다.
수달 로드킬 다발 구간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국립생태원)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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