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이 범행 직전 남성의 동선을 살펴봤더니, 막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었다는 피해 여성의 신고가 앞서 접수됐던 건데, 이때 경찰의 보호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범행 발생 4시간여 전인 어제(26일) 새벽 3시쯤, 주차장에 차를 세운 피해 여성이 PC방 건물로 들어갑니다.
피의자 남성도 PC방 건물을 들락날락합니다.
5시 20분쯤 두 사람은 PC방 앞에서 만났고, 이후 5시 24분쯤 상가 앞 도로에서 두 사람은 멀찌감치 떨어져 인도를 걸어갑니다.
13분 뒤인 5시 37분, 여성은 다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달려온 남성이 이를 제지하며 여성을 골목으로 끌고 사라집니다.
경찰에 신고 전화가 걸려온 시간대와 일치하는데, 피해 여성은 다급한 비명 소리로 "몇 주 전에도 맞았다"며 "위치추적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두 사람은 중앙분리대와 인도를 오가며 다툼을 벌였고 피해 여성은 이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한 차례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두 사람을 지구대로 데려가 조사를 벌인 뒤 남성과 피해 여성을 각각 6시 11분과 7시 7분에 귀가 조치했습니다.
먼저 풀려난 남성이 지하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피해 여성이 지구대를 나온 지 10분 만에 보복을 한 겁니다.
[신고자 : (다시 돌아와서) 좀 하면서 뭘 찾았어요. 뭔가 했더니 (여성) 차를 확인한 것 같아요.]
때문에 피해 여성에 대한 경찰의 적극적인 보호 조치가 있었더라면 범행을 막을 수 있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긴급 상황 발생 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 착용 등 가능한 안전조치를 설명했지만, 본인이 원치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이상학, 영상편집 : 박지인)
김보미 기자(spri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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