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한 송어 양식장.
송어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수조가 텅 빈 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송어 치어를 키우던 곳이었는데 3주 전쯤 민물가마우지의 습격으로 초토화됐습니다.
사라진 치어만 무려 2만 5천 마리.
[ 김우연 / 송어 양식장 대표 : 4일 만에 까만 가마우지 새들이 와서 모든 치어를 먹었어요. 저희가 한두 달 정도 키웠거든요. 사료 비랑 인건비까지 하면 한 2, 3천만 원 정도 피해를 본 것 같습니다. ]
민물가마우지는 한 마리가 하루에 700g 정도의 물고기를 먹는 왕성한 식성을 지녔습니다.
번식력도 강합니다.
[ 정병엽 / 평창군 환경과 : 개체 수가 초기에는 100에서 200마리 사이로 정착해서 번식하다가 이소(떠나는) 시기 이후에는 500 마리까지 늘어서 이동을 하는 것으로 보고요. ]
피해 양식장과 2.6km 떨어진 군락지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민물가마우지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산성이 강한 배설물 탓에 나무는 모두 하얗게 부식됐습니다.
피해가 커지자 강원도는 지난 3월 민물가마우지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달라고 환경부에 건의했습니다.
포획을 통한 개체수 조절을 위해서입니다.
[ 환경부 관계자 : 피해 현황 조사를 지자체 통해서 하고 있고요. 그 게 아마 6월 중으로 나올 것 같은데 그 부분이 나 오면 전문가 회의나 이런 걸 통해서 (유해 야생동 물 지정을) 논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
한편 강원도는 도내 9개 시·군에 민물가마우지 2만 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취재 : 정창영 / 영상취재 : 이락춘 G1방송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G1 정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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