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응급 환자가 헬기로 이송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조선중앙TV가 이런 사례를 하나 소개했는데, 환자가 누구고 어떤 사연이 있는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정은이 군부대를 가거나 현장 시찰을 했을 때 일화를 북한은 뒤늦게 가공해서 선전하고는 합니다.
이번에는 2017년 3월 18일 ICBM용 엔진 연소 시험 때 일입니다.
북한이 수입품인 코크스 없이 자체 매장된 무연탄으로 만들어낸 이른바 주체철이라는 게 있습니다.
주체철 완성을 두고 김정일이 핵실험보다 더 위대한 승리라고 표현했을 만큼 북한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과인데, 이걸 평생 연구한 한 과학자가 어느 날 현장에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김책공업대학 연구사인 고경달이라는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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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 그날은 바로 2017년 3월 18일이었습니다. 우리 조국 역사에 뜻깊은 3.18 혁명으로….]
당시 동창리 발사장을 찾았던 김정은, 시험 결과가 만족스러웠는지 군인들을 직접 업어주기까지 했는데요.
다른 한편으로는 과학자가 쓰러진 곳으로 헬기를 파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당장 강력한 의료진을 현지에 파견하자고, 군용 직송기를 띄우도록 하신 크나큰 사랑.]
화면에 노출된 건 함경북도 청진시에 있는 김책제철연합기업소입니다.
평양 최고 의료진이 이곳까지 파견됐던 걸로 보이는데 상태가 좀 호전되자 평양으로 이송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조선중앙TV : 소생이 불가능하다던 그가 40일 만에 다시 의식을 회복했으니 이것이 어찌 현대의학이 낳은 기적이라고 하겠습니까.]
노 과학자가 의식을 되찾은 게 의료진의 치료 때문이 아니라 김정은의 각별한 관심 때문이라는 식의 얘기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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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성과가 뚜렷한 과학자들에 대해 우대해 주려는 건 틀림없어 보입니다.
환자 이송에 헬기가 투입됐다는 게 우리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례적인 소식은 아니죠.
북한이 이렇게까지 선전하는 건 뒤집어 보면 일반 환자가 헬기로 이송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이승열)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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