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부터 뛰어오르던 라면값이 14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다퉈 값을 올린 라면 회사들은 밀가루 같은 원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만, 문제는 원재룟값이 떨어지고 있는 올해도 라면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것인지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줄이 올랐습니다.
국내 1위 라면 기업 농심이 11.3% 인상한 데 이어 오뚜기와 팔도, 삼양식품 역시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렸습니다.
[이은영/서울 강서구 : 라면도 너무 많이 (가격이) 올라서 하나 더 붙어 있는 것 위주로 고르는 편이거든요. 몇 개 안 담았는데도 돈이 몇 만 원은 그냥 훅 나오니까….]
라면 제조사들은 원가 상승을 가격 인상의 주된 이유로 꼽았습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불안 등 여파로 라면의 주재료인 밀과 팜유를 비롯해 운송비와 포장비 등 제반 비용 전반이 올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여건이 다릅니다.
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밀과 팜유 국제 가격이 내리는 추세지만, 한번 오른 소비자가격은 그대로입니다.
[식품회사 직원 : 국제 원재료 가격이 바로 반영되지 않아서 현재는 가격이 오른 상태의 원재료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라면 물가 상승률은 13.1%.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원가 부담은 다소 줄었는데 인상된 가격은 유지되니 기업들 실적이 좋아졌습니다.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85% 증가했고, 오뚜기 역시 10% 늘었습니다.
내수 외에 라면 해외 수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기여한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고물가 시대, 먹거리 관련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라 인상 요인 위주로 발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는 데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박현우, CG : 장성범)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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