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연극계에서는 70~80대 노장 배우들이 활약하고 있는데요. 다시 돌려볼 수 없는 아날로그 연극 무대에서 그들만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수현 공연예술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믿었던 자식들에게 버림받고 광야를 떠도는 리어왕, 아흔을 바라보는 현역, 배우 이순재가 연기합니다.
[백발노인을 치려고 하늘의 대군을 몰고 내려오다니 오, 정말 비열하구나!]
3시간 이상 무대에서 방대한 대사를 소화해야 하지만, 2년 만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이순재/배우 (SBS 나이트라인 인터뷰) : 예술창조에는 끝이 없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예요. 끊임없이 정진하다 보면 어느 경지에 오를 뿐이지 그게 끝은, 완성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82살 배우 박근형은 연기인생 60주년을 맞아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걔가 날 미워하지 않고, 내가 걔한테 뭘 남겨줄 수 있을까요?]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중심에 둔 소시민의 비극이 3시간 동안 펼쳐집니다.
80이 목전인 배우 이주실은 항상 무대가 본적이자 현주소라고 말합니다.
[오늘은 내 컨디션이 괜찮네!]
노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이 나이 든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이 연극에서 90대 치매 노인을 맡아 중심을 잡습니다.
[이주실/배우 : 나이 들어가는 것에 따라서 역할을 하면서 공부를 꽤 많이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이 드는 거 그렇게 싫지 않아요. 좋습니다.]
배우 신구가 출연할 '라스트 세션'까지, 노장 배우들의 연극은 요즘 예매 순위 상위권에 포진해 있습니다.
압축할 수도, 뒀다가 나중에 볼 수도 없는 아날로그 연극 무대에서 오래 익힌 배우들의 연륜과 열정은 더욱 빛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박현철·조창현,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오세관)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sh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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