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이곳의 최고경영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섰습니다. 위원회는 바이낸스가 고객 자산을 이용해 거래량을 부풀리는 등 10개가 넘는 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를 상대로 증권 관련 법률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냈습니다.
SEC는 소장에서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산을 이용해 이득을 얻었지만, 고객 자산을 큰 위험에 노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SEC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고객 자산을 비밀리에 별도의 가상화폐 관련 업체에 송금한 뒤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도록 했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바이낸스의 가상화폐 거래량이 실제보다 훨씬 많은 것처럼 부풀리는 효과를 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바이낸스는 미국인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해외 거래소 직접 투자가 금지된 상황에서 일부 큰손 투자자들에게 당국의 감시를 피해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SEC는 바이낸스와 자오 CEO에 대해 모두 13개의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바이낸스는 지난 3월에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로부터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제소됐고, 현재 미국 국세청으로부터 자금 세탁 의무 위반 여부를 조사받고 있는 등 미국 감독기관의 표적이 된 상태입니다.
SEC 제소에 바이낸스는 "이번 제소의 목표는 가상화폐 시장 구조를 일방적으로 정의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잘못된 소송으로부터 중요한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업계 파트너와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김학휘 기자 hw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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