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른 사람이 샀다가 반품한 물건이나, 작은 흠집 때문에 원래보다 싸게 파는 물건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까 조금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사겠다는 건데, 환경을 생각했을 때는 이런 게 좋은 일이기도 합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재고 상품 전문판매장.
노트북은 50% 넘게 할인해 70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고, 명품 가방과 신발은 70% 넘게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제품과 제조, 유통 과정에서 작은 흠집이 생겨 일반 상품으로 팔기 어려운 제품 등을 수리하고 다시 포장해 이른바 '리퍼 제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겁니다.
업체에서 직접 검수하고, 무상 보증도 1년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재익/경기도 고양시 : 인터넷 최저가보다 여기가 더 저렴하고 좋은 제품을 파는 것 같아서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눈으로 실제로 보니까 조금 더 좋은 것 같아요.]
최근 조사에서 국내 소비자의 77.6%는 리퍼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얇아진 것도 재고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잇따라 재고, 반품 전문몰을 열고 있는데 고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휴대전화, 중고 서적 중심이었던 재고 상품도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 : 가구나 안마 용품 그리고 주방 가전 같은 기존에 주목받지 않았던 상품 카테고리들에서 다양하게 리퍼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재고 상품의 인기는 단순히 절약 소비만이 아닌,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버리지 않고 다시 쓰려는 친환경 소비 경향과도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최대웅, 영상편집 : 김종미, CG : 임찬혁)
김수영 기자 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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