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사이트를 다크웹이라고도 부릅니다. 은밀한 특성 때문에 범죄에 자주 악용되기도 하는데, 국내 연구진이 다크웹의 범죄 정보를 학습한 인공지능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정원 파트너인 국내 한 보안업체와 카이스트 연구진이 개발한 AI '다크 버트'입니다.
다크웹 내 600만 개 이상의 페이지와 각종 텔레그램 메시지 정보를 학습했습니다.
텔레그램이 마약 거래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상황, 여기서 쓰이는 마약 은어들을 알려달라 주문했더니, 챗GPT와 구글 바드가 답을 내놓지 못한 데 비해, 다크 버트는 마약 종류와 은어들, 활용 사례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텔레그램에서 언급된 마약 거래 지역도 분석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경기, 서울, 부산, 인천 등의 순이었는데, 서울 번화가 가운데서는 신촌과 이태원이 감소 추세인 것과 달리 홍대는 3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정진우/S2W AI팀장 (논문 공저자) : 다크웹에서 발생하는 해킹, 데이터 유출과 같은 범죄뿐만 아니라, 텔레그램에서 일어나는 신종 마약 거래, 그리고 그 마약이 어디서 많이 거래가 되는지 신속하고 빠르게 탐지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알려달라고 하자,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은 기업, 병원 등이 등장합니다.
해커가 다크웹에 올린 '정보 판매 글'들을 수집해 보여주는 겁니다.
우리 국민 일부의 여권 정보와 외국 정부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패스워드, 중국인 환자 수백 명의 개인정보까지 몇 초면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서상덕/S2W 대표 : (다크 버트는) 굉장히 다크한 정보, 어두운 범죄 정보를 학습한 범죄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수사기관이나 정부기관, 또 기업이나 국가 안보를 지키는 일에 쓰도록….]
범죄 전문가 AI까지 나오면서 AI를 통제할 인간의 책임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최하늘·김한길)
정반석 기자 jbs@sbs.co.kr
▶ 놓칠 수 없는 U-20 월드컵 [클릭!]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