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픽뉴스, 오늘은 연장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연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남자 1점 VS 여자 9점'인데요.
질문1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오늘 개봉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영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 2016년에 출간돼 100만 부 이상 팔렸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요.
한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한국 사회 여성들이 맞닥뜨린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풀어낸 내용입니다.
질문2
지금 보면 예매율이 50%가 넘으면서 압도적인 1위던데, 정작 평점은 꽤 낮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 전 기준으로 네이버영화 네티즌 평점에 약 9천 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평점은 4.96점에 불과한 상태입니다.
질문3
예매율과 평점 사이에 온도차가 크군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 영화를 바라보는 남녀 간 시각차가 커서 성대결처럼 흘러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남성은 평균 1.48점을 줬고, 여성은 평균 9.33점을 줬습니다.
낮은 평점의 의견에는 '42년생 김순자가 더 슬프고 시대공감에 맞을 것 같다', '평점 0점 주고 싶은데 0점이 없네'라는 것 등이 있었고요.
높은 평점의 의견에는 '주변의 모든 김지영에게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남자를 조롱한 게 아니라 여성의 삶을 나타낸 영화다' 등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질문4
그런데 이 네티즌 평점이라는 게 믿을 만한 자료인 건가요?
기자
사실 네이버 네티즌 평점의 경우, 영화를 봤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는 없습니다.
아이디만 있으면 평점을 매길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그래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평점테러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5
영화에 대한 갑론을박이 연기를 한 배우들에게까지도 상처를 주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기자
네, 배우 정유미 씨의 SNS에는 '멍청한 X는 거른다', '정유미가 나오는 모든 프로그램 보이콧하겠다' 등의 악성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동시에 정 씨를 옹호하는 댓글도 달렸는데요. 정유미 씨의 반응을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 : 정유미 / '82년생 김지영' 주인공 (14일)
- "편견 없이 '82년생 김지영' 영화로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신다면 충분히 공감을 하실 수 있을 것 같고…. 잘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함께 출연한 배우 공유 씨도 "시나리오에 공감했고, 촬영을 하면서 위로를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앵커멘트
민감한 이슈를 다뤘더라도 작품으로서 차분하게 평가하는 분위기, 이게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