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괜찮아"…경계성지능 청년들 홀로서기 돕는 카페
[앵커]
'느린 학습자'라고 불리는 경계성 지능인이 있습니다.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회색지대에 놓여있는데요.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크다고 합니다.
이런 경계성 지능인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카페가 있다고 하는데, 김예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3년 차 바리스타인 선배의 설명에 따라 차근차근 커피를 내립니다.
아직은 서툴지만 인턴 직원의 첫 카페 모카가 완성됐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바리스타들은 모두 '경계성 지능' 청년들. 그리고 카페 창업주는 경계성 지능인 자녀를 둔 부모들입니다.
아이들이 각종 직무교육을 받고 실습까지 나갔지만, 취업에 번번이 낙방하자 힘을 합쳐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카페 사업이 굉장히 레드오션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긴 하지만 우리 청년들이 그래도 가장 잘할 수 있는, 가장 관심 있는 분야에 창업을 하는 게 맞겠다라는 판단을 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또래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위축됐던 자녀들은 몰라보게 밝아졌습니다.
"카페 영업에 관련되는 부분들은 거의 80~90%까지 이해하더고요. 이 친구들이 대화를 하잖아요. 단답형이 아니고 이제 문장으로 대화가 되는 거예요. 지금은 저희는 농담도 해요."
경계성 지능인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 기능으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제도적으론 장애 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지원에서는 소외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계성 지능인이 얼마나 있는지 제대로 된 통계조차 없었는데, 정부는 올해 하반기 최초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능지수 정규분포도에 따라, 전체 인구의 약 13.6%가 경계성 지능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약 700만 명에 가까운 건데, 한 학급이 30명이라면 3~4명은 경계성 지능인인 겁니다.
아직은 사회적 인식과 이해도가 낮은 게 현실.
이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공적 차원의 지원이 더욱 필요해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영상취재 :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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