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 금요일 일본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가 치러집니다. 새 일본 총리가 결정되는 건데요.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일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 인식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막바지로 접어든 일본 총재 선거전.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3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차기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두 한일 관계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비핵 3원칙에 어긋난다는 논란에도 미국과의 핵 공유와 집단안보 체제를 주장하며 방위력 강화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자민당 전 간사장 : 유엔이 기능을 못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아시아 지역에서 집단 안보 체제를 만들어 가는 것은 긴급한 과제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은 아예 비핵 3원칙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에 고이즈미 전 환경상도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의욕을 내비칠 뿐입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 전 환경상 : 총리가 되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 간 같은 세대이기 때문에, 기존 접근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조건 없이 마주하겠습니다.]
과거사 인식에서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특히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총리가 된 뒤에도 야스쿠니를 참배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경제 안보담당상 : 자신의 조국을 지켜려고 했던 분들인만큼, 거기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저희 바람이기도 합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도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데, 당선 이후 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차기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할 경우 한국 내 대일 여론은 급격히 나빠지고, 우리 정부의 대일 정책도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요 후보들이 방위력 증강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까지 밝히면서,
차기 총리에게 과거사 문제에서 전향적 입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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