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지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해변을 빼곡히 수놓았던 파라솔과 구조대원이 주변을 살피던 망루는 모두 철거됐습니다.
하지만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피서철 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합니다.
[김현우·김해랑 / 경기 하남시 : 원래는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하려고 했는데 날이 생각보다 더워서, 바닷물도 생각보다 따뜻할 것 같아서 바다 수영까지 하게 됐어요.]
지난 6월 문을 연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올해 운영을 마쳤습니다.
물놀이용품 대여소와 탈의실 같은 편의시설이 모두 철거됐고, 65명이었던 안전요원도 상황실 근무자 2명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피서객 발걸음은 주말과 연휴에도 계속됐습니다.
예전보다 여름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추석이 지났는데도 부산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폐장 이후에도 이용 문의가 계속되는 등 피서 기간이 예전보다 길어지자, 해운대구는 운영 기간 조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6월 초인 개장일을 조금 더 늦추고, 폐장일을 9월로 미루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주경수 / 부산 해운대구 해수욕장운영팀장 : 해수욕장 개장 기간을 좀 더 탄력적으로 연장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와 논의를 하는 단계입니다.]
지난 추석 연휴에는 해운대에서 물놀이하던 외국인 2명이 숨지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구조대원이 없는 시기에 피서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벌어진 일인데, 예전과 달라진 기후를 반영한 관광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훈 /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 : 이미 많은 관광객이 바다를 이용하는 횟수와 기간이 이전보다 훨씬 늘었습니다. 바다와 해양 관광 활동을 더 큰 면에서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해운대를 시작으로 길어진 여름에 대처하려는 지자체의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촬영기자ㅣ전재영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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