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을 간병하느라 직장까지 그만두는 사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오랜 간병 끝에 범죄까지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복지서비스를 공급하는 단계에서부터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신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뇌성마비와 호흡기 장애가 있는 18살 딸을 키우는 조지연 씨.
수술과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시켜야 할 때가 많은데, 결국 간병 때문에 직장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조지연 / 중증장애인 보호자 : 척추가 틀어진다든가 고관절이 틀어진다든가 하는 식으로 수술을 연이어서 다섯 차례 정도 받았거든요. 안정적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맞벌이를 해야 하는 환경이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딸이 자라날수록 증상은 더 많아지고 심해졌지만,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때 이용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어디에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찾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찾았다 해도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번번이 좌절하기 일쑤였습니다.
[조지연 / 중증장애인 보호자 : 어떤 (복지) 사업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병원에서도 이 아이의 통합 간병은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고…. 환경 자체가 아직도 미비하고 모든 것이 부모에게 맡겨져 있잖아요.]
간병으로 인한 시간적, 비용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복지 제도들은 여럿 마련돼 있습니다.
문제는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이런 다양한 정부 제도를 직접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
현실적으로 자신이 이용할 만한 제도가 무엇인지, 혹은 사각지대에 있어서 신청할 수조차 없는 것인지 스스로 알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제도마다 충족해야 할 조건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걸림돌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년간 간병비 물가는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 시민들 부담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약자일수록 정보 부족에 시달리는 만큼,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대상자 발굴과 정보 제공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원일 / 건강돌봄시민행동 정책위원 : 취약계층일수록 정보에 취약하거나 자신의 건강 상태를 스스로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을) 적절하게 국가가 조정해주고, 취약계층에게 정보를 제공해주고, 국가가 책임을 지고 해야 한다….]
치매가 있는 아버지를 간병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아들.
장애인 아들을 숨지게 하고 실형을 선고받은 어머니.
간병 부담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곳에 알맞은 복지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 공급 단계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YTN 신귀혜 (shinkh06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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