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 이후 바닥 민심을 살펴볼 수 있어, 2026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으로도 불리는 10·16 재보궐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비록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는 없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각 당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미치는 영향은 적잖을 거란 관측입니다.
왜 그런지, 김다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다음 달 재보궐선거는 전남 곡성군과 영광군,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등 5곳에서 치러지는데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싸움이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민주당이 무난한 승리를 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조국혁신당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특히 영광군이 관심사로, 혁신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오차 범위 내 접전이 예상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이른바 '지민비조'로 전략적 동맹관계를 맺었던 건 옛말, 양당은 양보 없는 맞대결을 예고했습니다.
혁신당은 지난달 의원 전체 워크숍을 영광과 곡성에서 진행한 데 이어 조국 대표는 호남살이까지 자처하며 지역 주민과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조국 / 조국혁신당 대표(19일) : 영광에서 일을 추진하다 막히면 12명의 의원이 제 일처럼 나설 것입니다. 여차하면 달려올 것입니다. 오늘처럼 말입니다.]
지방선거나 대선 등 앞으로 남은 선거를 고려하면, 민주당 입장에서도 호남 지지층 다지기는 필수입니다.
혁신당에 질세라 지역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를 예고한 민주당은 혁신당을 향한 견제구의 수위를 차츰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주철현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20일) : 조국 대표가 본인의 고향인 부산은 내팽개치고 엉뚱하게 민주당의 본산인 전남에서 스스로 큰집이라 칭했던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싸움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윤일현, 민주당 김경지,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 간 경쟁 구도로 치러집니다.
부산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국민의힘은 이변 없이 자리를 지킬 거로 보고 있지만, 총선 이후 민심의 척도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의정갈등 장기화 등으로 당정 지지율이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부산에서조차 압도적으로 이기지 못한다면 '정권심판론'은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동훈 대표가 지난 11일 부산을 찾아 청년들을 만나고 시장을 방문한 것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11일) : 부산은 대단한 도시잖아요. 너무 매력적인 도시인 데다가 제2의 도시이기도 한데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과 혁신당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주요 변수로 남아있는데, 아직 양당 간 온도 차가 감지됩니다.
2026년 지방선거까지 큰 선거가 없는 만큼 이번 재보궐 선거가 그 규모에 비해 유독 정치적 의미가 많이 부여되는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다만, 한동훈 대표에겐 총선 이후 처음, 이재명 대표에겐 2기 출범 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또 각기 텃밭에 질 경우 그 상처가 가볍지만은 않을 거란 점에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백승민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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