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락같이 오른 배춧값에 어머니는 조금씩 담그시던 여름 집 김치는 포기하셨는데요.
정부는 김장 배추는 문제없다지만 이번 비 피해에 김장 배춧값도 걱정입니다.
이승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채소가게, 어렵게 좋은 배추를 갖다놨지만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배추 한 포기에 만 원을 넘은 지 오래입니다.
[정송자 / 채소가게 상인 : 많이 물어보고 잘 안 사지. (상인분들도 힘드시겠어요?) 계속 물어보고 잘 안 사니까….]
[황영희 / 서울 신정동 : 먹고사는 것도 너무 비싸요. 엄청 비싸요. 야채가 특히 제일 비싸죠.]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9일, 폭염에다 정부 할인지원이 끝나면서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이 9천 원을 돌파했습니다. (9,337원)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비싼 가격입니다.
하루 뒤 8천9백 원(8,989원)대로 조금 내려가긴 했지만 그래도 9천 원에 육박했습니다.
이번엔 남부지역 폭우로 가을 배춧값도 우려됩니다.
김장 배추가 많이 나는 전남 해남에서도 배추밭 피해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가을 배추는 보통 9월 중순 전에 아주심기를 하는데, 폭염 직후 폭우가 와 밭이 물에 잠기거나 흙이 쓸려나갔기 때문입니다.
[전남 해남 배추 농가 : 뿌리들이 이제는 내렸지만은 흙이 다 떠내려 가버리고 없으니까 햇빛이 나왔을 때 이건 다 시들고 결국은 말라서 죽을 것 같아요. 모종 키우는 데 최소한 20일이 걸리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안 맞는 거예요.]
앞서 정부가 농민들의 가을 배추 재배 의향을 집계한 결과 재배 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2.1% 줄고, 생산량도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다만 강릉 안반데기 등 서늘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재배되는 여름 배추와 달리 가을 배추는 전국에서 나고, 비싼 배춧값에 농민들의 재배 의향도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비 피해가 크지 않아 김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기상 이변이 잇따르면서 김장 배춧값 상승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기자 김정원
영상편집 김희정
디자인 김진호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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