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확 낮추면서 우리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점의 문제일 뿐 인하를 이미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 속에 이제 관심은 실제 대출 금리 인하 폭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으로 우리도 기준금리 인하는 시간 문제가 됐습니다.
당장 다음 달 혹은 11월로 속도 조절을 할지 시점 선택만 남았다며,
인하 자체는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탓에 한국은행의 인하 고민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마저 나옵니다.
집값과 가계 빚 추이를 보고 움직인다는 방침이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당장 가계대출 수요를 자극할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금리 인하 전망이) 먼저 반영돼서 미리 조정되거든요. 미리 시장 참여자들이 자신의 대출이나 이런 것들을 조정하기 때문에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를 한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대출이 뛰고 이러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내림세를 보여왔습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석 달째 내렸고,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은 기준금리를 이미 크게 밑돌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은 그동안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전체 대출금리를 끌어 올려왔습니다.
더군다나 정부가 가계 빚 관리 강화를 계속 주문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이 나서 가산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없습니다.
[은행권 관계자 : (금융채) 5년물 같은 경우는 이미 좀 많이 내려서 크게 내리진 않지 않을까. (대출금리) 오른 원인은 은행들의 가산금리이기 때문에, 대출을 늘리면 안 되기 때문에 가산금리를 낮출 수가 없는 거죠.]
결국,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가계가 체감하는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권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한수민
그래픽:백승민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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