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테페 호숫가에 어린 돌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쓰러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만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에 몇 마리씩 돌고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온이 38도 안팎까지 오르고 강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리암 마르몽텔 / 마미라우아 지속 가능 개발 연구소 책임자 : 반나절 만에 섭씨 10도 이상의 큰 수온 변화가 계속되는 것인데 이는 동물들이 견딜 수 있는 한계입니다. 따라서 이미 위험 신호로 볼 수 있죠.]
지난해엔 가뭄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이 호수에서만 멸종 위기의 민물 돌고래 2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역시 심각한 가뭄으로 아마존 유역의 주요 강 지류가 마르면서 강 수위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수심이 얕아지면서 배를 타고 다닐 수도 없고, 물 위에 세워졌던 수상 가옥은 이젠 땅 위에 있습니다.
[프란시스코 알바로 산토스 / 지역 주민 : 물은 우리에게 모든 것이며 일상의 주요 부분입니다. 물은 하우스 보트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이동 수단입니다. 물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파라과이 강의 주요 지류 미란다 강의 수위도 심각하게 낮아졌습니다.
평소 5m 이상을 유지했던 미란다 강 수위는 50cm 미만으로 내려가 생물들이 살 수 없는 상태가 됐고 배의 이동 역시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알란 카를로스 코바초 도 프라도 / 환경운동가 : 지금 현 상황이 강에 매우 위험하고, 그래서 매우 슬프고, 비극적입니다. 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대규모 태스크포스가 있어야 합니다.]
전 세계 물동량의 약 2.5%를 담당하는 파나마 운하는 낮아진 수위로 올해 초 하루 평균 통과 선박 수가 예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남미 곳곳이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 변화로 가뭄과 폭염 일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고돼 걱정을 더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ㅣ한경희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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