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시민덕희'에는 고수익 채용 광고에 속아 강제로 중국 콜센터에서 일하게 된 청년이 등장합니다.
"정말로 나가고 싶어요."
실제로 이런 사례는 빈번한데, 최근에는 해외 취업의 꿈을 안고 온 청년을 감금하고 범행에 가담시켜 수백억 원을 끌어모은 투자 사기 일당이 붙잡히는 일도 있었습니다.
발생지는 주로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이 만나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 관련 피해 규모 역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2022년 전체와 올해 상반기를 놓고 비교했을 때 피해자는 5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6개월 집계만으로 지난해 전체 수치를 뛰어넘었을 정도입니다.
피해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캄보디아로 무려 100명을 넘겼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고수익 미끼 해외 취업 사기행각이 온라인 구인 광고를 통해 일상 곳곳을 파고들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취재진 역시 어렵지 않게 모집 공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일할 상담 직원 채용 공고를 보고 연락해보니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답장이 옵니다.
여유로운 근무 조건을 쉼 없이 읊으며 일주일에 최대 5백만 원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현혹합니다.
채용절차법상 엄연한 처벌 대상인 '거짓 구인 공고' 자체가 올라오지 않도록 정부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의 이유입니다.
관련해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거짓 구인광고 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수사 의뢰나 계정 정지 같은 적극적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한정된 인력과 예산 속 해외 기반 취업 공고보다 국내 모집 공고 관리에 비중을 상대적으로 더 둘 수밖에 없는 것 역시 현실입니다.
하지만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학대와 감금 등 위험성 또한 훨씬 크다는 점에서 근본적 대처가 필요하단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지연 / 국민의힘 의원 : 최근 온라인을 통한 구인·구직 경로가 다양해지며, 취업 사기 수법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취업 사기 의심 사업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철저한 모니터링과 단속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월 기준,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구직 시 급여의 적정성과 고수익 강조 여부, 업무의 명확성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자막뉴스ㅣ이미영,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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