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얼굴로 딥페이크 영상물 만들어 공유…'지인능욕방' 운영
[앵커]
텔레그램에 지인 얼굴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는 곳을 이른바 '지인능욕방'이라고 하는데요.
이곳에 실제로 지인의 얼굴을 이용한 딥페이크 영상을 올리거나 공유된 연락처로 직접 전화한 이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피해자는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화면 안에 수많은 사진과 영상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275개에 달하는 이것은 모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합성한 허위 영상물, 즉 딥페이크 영상물입니다.
2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텔레그램에 이른바 '지인능욕방'을 만들고, 지인들의 얼굴을 이용해 무려 260여개에 달하는 딥페이크 영상물을 만들었습니다.
텔레그램 방에 참여한 일부도 각자의 지인을 딥페이크를 활용한 영상물로 제작해 공유했는데, 참여자가 무려 200명에 달했습니다.
딥페이크 피해자는 11명으로 모두 여성.
"A씨 피해자는 굉장히 친한 지인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으셨고요. 특정된 영상물은 확보되자마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보내서 삭제 차단 요청을 했고."
지인능욕방에서 확보한 딥페이크 사진을 피해자에게 직접 보낸 이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지인능욕방에서 딥페이크 영상과 피해자 신상정보를 확보한 20대 남성 B씨는
작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직접 당사자에게 여러 차례 음란 사진을 보내거나 '발신 번호 제한표시'로 전화를 걸기도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한 3개월 정도 모자와 마스크만 쓰고 밖에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알아보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경찰은 성폭력처벌법위반 등의 혐의로 A씨와 B씨를 구속하는 한편 딥페이크 전담팀을 꾸려 관련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박지용]
#딥페이크 #허위영상물 #텔레그램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