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이 내란을 사실상 지휘했다는 내부고발이 쏟아졌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국가정보원, 그리고 특전사 지휘부에 전화해 헌법을 어기는 조치들을 주문하고 챙겼다는 겁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것은 국정원 1차장에게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이라고 한 뒤에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가 포함된 명단을 방첩사를 통해 전달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저희 JTBC는 서울동부구치소 측에방을 비워두라는 긴급 지시가 떨어졌었다는 증언도 단독 취재했습니다. 쏟아지는 내란 정황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탄핵 찬성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바로 국회부터 가보겠습니다.
류정화 기자, 지금 국회 로텐더홀이 보이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규탄대회를 열고 있는 겁니까.
[기자]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 100여 명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내걸고 규탄대회를 진행 중입니다.
오후 2시에 시작했는데 내일(7일) 표결 전까지 이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국힘의힘도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의원총회가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는 아침부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전날까지 대통령 탄핵에 대해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사실상 탄핵안 찬성으로 선회한 겁니다.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오전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저는 어제 이번 탄핵에 대해서는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 당시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도록 지시하고 정보기관을 동원해 구체적 수감계획까지 세웠다는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입장을 바꾼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앵커]
한동훈 대표는 오늘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었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다고 하나요.
[기자]
한동훈 대표와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주진우 의원이 오늘 오후 1시 전후, 윤 대통령과 한남동 공관에서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 대표는 "계엄 선포 당일 정치인 체포 시도에 대해선 특단의 조치 없이는 타개할 수 없다, 군을 동원해 국회에 진입한 건 측근이 연루됐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한 걸로 알려집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내가 그렇게 잘못한 것 아니다, 체포를 지시한 적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고 온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 직무를 정지해야 한단 판단을 뒤집을만한 말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오늘 오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로 올 수도 있다고 해서 한바탕 소동이 있었지요.
[기자]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고 온 뒤 오후 2시 반쯤 윤 대통령이 국회로 올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그러자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보좌관들이 국회 본청 2층 입구부터 로텐더홀로 향하는 계단에 모여 스크럼을 짜고 모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국회로 오는 걸 용인할 수 없다"면서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구호도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대통령의 국회 방문 계획은 없다"는 대통령실의 공식 공지가 나온 뒤에야 약 1시간 반 만에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해산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사전협의가 없으면 안전문제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국회 방문계획을 유보해달라고 했습니다.
[앵커]
내일 쯤 탄핵안 표결이 이뤄질 것 같은데, 여당에서 8표가 이탈하면 통과가 될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탄핵 부결' 당론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이제는 책임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옵니다.
다만 의원총회에서는 "탄핵 속도가 빠르지 않느냐", "계엄과 탄핵은 별개"라는 얘기가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계엄 해제 표결 찬성했던 친한계 의원이 18명입니다
이 가운데 8명만 이탈해도 탄핵이 가결되는 상황이고 조경태, 안철수 의원 등 일부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들도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 대표와의 회담을 제안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한 대표는 응하지 않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제 탄핵안 표결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인데 국민의힘 내부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 영상편집 박수민]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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