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Fun 문화현장]
<앵커>
1960년대 국전 최연소 초대작가였던 강길원 화백이 작고 1주기를 맞았습니다. 인물과 풍경화, 독창적인 화법까지 독보적이었던 구상회화의 세계를 돌아봅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강길원 추모전 / 4월 7일까지 / 아트강 스페이스]
1960년대 고단했던 시절 어머니들은 묵묵히 일상을 살아냈습니다.
가사에 여념 없던 어느 오후, 막내를 돌보는 것은 큰딸의 몫입니다.
그렇지만 가족과 함께여서인지 표정은 밝기만 합니다.
고달픈 노동현장에서도 육체노동의 고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매끈한 몸매와 유연한 근육으로 희망찬 내일을 일구고 있는 것입니다.
1970년대 이후 국전 출품의 틀을 벗어나며 강길원 화백은 자연 풍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제주도의 풍광은 색채 실험의 자양분이었습니다.
풍경의 구체적인 형태보다는 안정적인 구도 속에 굵은 선과 색채의 조화를 통해 자연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서양순/서양화가 : 풍경을 있는 자체로 그리는 게 아니라, 작가 나름대로 창작을 해서 약간 조형의 미를 가미하면서 이렇게 그 심미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인물화와 풍경화의 토대는 '역원근법'이라는 회화적 실험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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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경의 디테일이 크기가 커진 원경으로 수렴하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서양순/서양회가 : 창작을 하면서 작품을 하는데 고심을 많이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시대적으로 이렇게 변화를 많이 일으킨 창작을 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강길원 화백은 서정적인 화풍을 기반으로 낙관적인 세계관을 구축했습니다.
안정적인 조형미와 섬세한 색채 구성을 통해 우리 현대 회화에서 구상의 가치를 지켜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VJ : 오세관)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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