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만든 앱이라고 사람들을 속여서 그것을 스마트폰에 깔게 한 뒤에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그 앱을 내려받은 사람들의 통화를 실시간으로 엿들으면서 범죄에 이용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청의 도청 방지 앱을 설치하라며 보내진 메시지입니다.
앱을 설치하자 검찰에 직접 전화해보라며 안내까지 해줍니다.
[전화금융사기범 : 일단 지금 114로 전화하셔서 중앙지검 대표번호로 확인하고 바로 전화하세요.]
[피해자 : 예, 알겠습니다. 확인할게요.]
하지만 진짜가 아니었습니다.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유포한 해킹 앱으로, 앱을 내려받는 순간 통화 내용과 문자메시지 등이 실시간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얻은 개인정보로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거나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바꿔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악성 앱을 유포한 휴대전화만 930여 대에 이르고 모두 166명으로부터 61억 원을 빼냈습니다.
피해자들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에 전화를 걸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악성 앱에 감염된 휴대전화로 실제 경찰청 민원콜센터로 전화를 해봤습니다.
하지만 경찰청으로 연결되지 않고, 이렇게 미리 조작해둔 제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 옵니다.
일당은 이런 식으로 피해자들의 전화를 가로채는 수법을 활용했습니다.
경찰은 공식 스토어가 아닌 링크 주소로 유포된 앱은 절대 설치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국인 2명과 중국인 1명 등 일당 3명을 구속한 경찰은 중국 내 총책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윤성, CG : 최하늘)
이태권 기자(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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