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현 KT 회장의 임기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새로운 회장 후보가 갑자기 사퇴하는 등 선임 과정이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KT는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상태를 겪게 되는데요.
이런 일이 벌어진 배경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KT그룹의 대표 후보로 선정된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종 후보 선정 보름 만입니다.
윤 후보는 어제 이사들을 만나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다"며 "내가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고 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KT에서는 모두 쉬쉬하는 분위깁니다.
[KT 관계자]
"윤경림 사장님은 현재 정상 근무하고 있다고 알고 있고요. 후보자 사의는 아직 확인된 바 없습니다."
이번 KT대표 선임 과정은 유난히 파행이 잦았습니다.
구현모 현 KT 대표가 연임의 뜻을 밝히자 국민연금이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혔고 KT의 IPTV에서 북한 콘텐츠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빼고, 대신 다른 채널에 특정 무속인의 강연을 편성하려다, '연임을 위한 정권 눈치 보기'라는 논란도 일었습니다.
결국 구 대표가 사퇴하고, KT 내부 출신 4명이 경선 후보로 올랐지만, 이번엔 여권이 반대했습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의원(지난 2일, 국회 기자회견)]
"전체 지원자 33명 중에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서 차기 대표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윤경림 부문장이 최종 후보가 됐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현대차가 반대하는 분위기이고, 한 보수단체가 현 구현모 대표와 윤 후보자의 부정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이들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최근 특정인이 유력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윤 후보의 사퇴가 최종 확정되면 KT 대표 선출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김미영/KT새노조 위원장]
"다른 통신사들은 작년 연말에 2023년 농사지을 것들을 준비하고 출발하고 하는데 저희는 아직도 제대로 출발을 못하고 있고 공백 상태잖아요."
공기업이었던 KT는 2002년 주식 100% 매각으로 완전 민영화됐지만,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대표 선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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