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없지만 악은 존재…이 시대의 '파우스트'
[앵커]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 '파우스트'가 새롭게 무대에 오릅니다.
'오징어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박해수와 연극 '햄릿'으로 기억되는 배우 유인촌이 불꽃튀는 카리스마 대결로 이 시대의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작품인데요.
신새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파우스트' 천상의 서곡 중> "내기하실래요? 장담하는데 주님께서는 그자를 잃게 될 것입니다."
파우스트를 두고 신과 내기를 한 메피스토펠레스.
영혼을 건 거래를 한 파우스트를 통해 인간의 욕망에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괴테의 대작 '파우스트'가 관객을 만납니다.
200년이 더 지난 고전을 소환한 양정웅 연출은 원작에 담긴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면서도, 현대적 연출을 예고했습니다.
"아날로그의 연극과 디지털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LED 스크린을 들여와서… 예술적이면서 좀 이렇게 상상력이 발휘된 그런 무대 연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여겨볼 건 선과 악, 파우스트와 메피스토의 대결입니다.
"너는 창조와 치유의 힘에 반대하는 거냐. 오 너, 혼돈의 아들이여. 그 신에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으하하하하하하. 그러게, 그건 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지금 말고 나중에요"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박해수는 현실감 넘치는 악마를, 27년 전 '메피스토'를 연기한 유인촌은 묵직한 내공의 노학자를 그려냈습니다.
"메피스토에 대한 고민은 작품 안에서 계속 지금까지도 해오고 있는데 꼭 악함이라는 것보다는 악의 평범함에 초점을 맞추면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갔던 것 같아요."
"예전에 메피스토 할 때는 파우스트가 이렇게 고통스럽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인간으로서 가장 많은 걸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연기로 표현한다는 게 굉장히 고통스럽더라고요."
젊은 파우스트는 박은석이, 소녀 그레첸 역은 원진아가 맡았으며, 공연은 원 캐스트로 다음달 29일까지 진행됩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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