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대 재정난…"졸업은 할 수 있을지 의문"
[생생 네트워크]
[앵커]
경남의 한 사립대학교가 극심한 재정난에 빠지면서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학생식당은 진작에 문을 닫았고, 승강기 점검 비용이 없어 본관 엘리베이터는 멈춰선 상태인데요.
이달 말이면 수도와 전기 공급도 차질이 빚어질 예정인데, 교직원들은 법인의 잘못된 경영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한국국제대학교.
2년째 신입생 충원율이 10%에 그치면서 캠퍼스를 걷는 학생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올해 들어온 신입생은 고작 20여 명.
학생 수가 줄다 보니 대학 건물도 13곳 중 3곳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일부는 형광등이 없어 불이 들어오지 않고, 승강기는 점검할 비용이 없어 멈춰 섰습니다.
학생식당도 진작에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은 대학본부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벌레 사체들이 널브러져 있고 물도 나오지 않습니다.
한국국제대가 이런 처지에 놓인 것은 극심한 재정난 때문입니다.
사립대학은 등록금과 법인의 지원금 등을 받아 운영되는데, 현재 등록금 계좌는 100억 원대의 임금체불로 압류조치된 상황이고, 법인 역시 국세청 고액 장기체납자에 등록돼 있고 진주시에 체납한 지방세도 2억 원이 넘습니다.
"2018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교직원의 임금이 체불될 정도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으나 학교법인 일선학원과 교육부는 묵묵부답입니다. 현재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받아도 체불임금 등으로 압류한 사람이 가져가기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에 쓸 수 없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입니다.
재학생들은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학교 상황에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1, 2학년들은 편입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걱정이고, 3, 4학년들은 이 학교가 마지막 학교가 될건데 제대로 졸업을 할 수 있을지…."
이대로 간다면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어려운 상황.
법인 관계자는 학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mar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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