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21년 무색한 전리품?…KT CEO 잔혹사
[앵커]
KT 차기 수장을 뽑는 자리에 내정된 윤경림 후보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돌연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KT 안팎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민영화 21년이란 시간이 무색하게 새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흔들리는 모습이 반복되는 모양새입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KT의 차기 CEO로 내정된 지 보름 만에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윤경림 사장.
구현모 대표의 연임 포기 이후 새 후보 선정부터 잡음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선 여권을 중심으로 한 사퇴 압박이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 사장을 '구현모 아바타'라 직격했던 국회 과방위 소속 한 여당 의원은 "떳떳하면 그만 두겠는가?"라고 현재 상황을 평가했습니다.
윤 사장은 또 현대차 재직 시절 현 구현모 KT 대표의 친형 회사에 현대차가 투자하는데 모종의 역할을 한 의혹 등을 받는데, 이에 대한 수사도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두고 2002년 민영화 이후 KT CEO '잔혹사'가 또다시 재현되는 게 아니냔 우려까지 나옵니다.
민영화 이후 첫 CEO였던 이용경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정치권 압력에 연임 도전을 중도 포기했습니다.
남중수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 연임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뇌물 수수 혐의로 중도 사퇴했고, 이석채 전 대표 역시 연임 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인 다음해 11월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물러났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전리품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한국 기업을 디스카운트해서 바라보는 하나의 중요한 원인이죠."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채운 건 황창규 전 대표가 유일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연임 기간 내내 수사를 받았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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