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조 증발' 진상 드러날까…송환은 어디로?
[앵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체포되면서 시가총액 '51조원 증발 사태'의 진상이 드러날 지 주목됩니다.
다만 미국과 싱가포르 당국도 동시에 수사중인 탓에 국내 송환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송환 절차도 매우 복잡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른 건 지난해 5월 이들 가상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부터입니다.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테라의 1달러 고정 가격이 무너지고, 테라의 가치를 뒷받침하던 자매 코인 루나도 폭락하며 가상화폐 거래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비트코인을 통해 가치를 뒷받침하려 했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해지고,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가치를 잃게 됐습니다."
시가총액 51조 원이 날아갔고 약 28만 명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해 5월 검찰은 투자자들의 고소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지만, 권 대표는 이미 한국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결국 11개월 만에 몬테네그로에서 덜미를 잡힌 권 대표.
검찰은 권 대표를 신속하게 송환한다는 방침이지만 미국과 싱가포르 당국도 동시에 수사하고 있어 국내 송환 여부나 시기도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소송 등으로 시간을 끌 수도 있습니다.
1997년 4월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 아서 존 패터슨은 14년 뒤 미국에서 체포됐으나, 미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느라 4년이 더 지난 2015년에서야 한국에 송환됐습니다.
'BBK 사건'의 핵심 인물 김경준 씨 역시 미국에서 체포된 뒤 국내 송환까지 3년 6개월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몬테네그로 당국이 가짜 여권을 사용한 혐의만 적용해 권 대표를 단순 추방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에 따라 법무부와 검찰은 몬테네그로 측과 접촉하는 한편 법무부 소속 검사를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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