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구금 연장…"美 투자회사와 시세조작"
[앵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이나 미국에 앞서 체포된 몬테네그로에서 먼저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현지 경찰이 권 씨를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는데요.
한편 미국 검찰은 권 씨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 1년 전 미국의 투자회사와 공모해 코인 시세를 조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강건택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갑을 찬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가 경찰의 손에 이끌려 법정으로 향합니다.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검거된 권 씨는 현지시간 24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고등법원에 출두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체포 하루 만인 이날 권 씨와 측근 한 모 씨를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고 법원은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금기간을 최대 30일로 연장했습니다.
이날 열린 첫 피의자 신문에서 권 씨 측 변호인은 한국어 통역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판사 기피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직접 사법 처리에 나서면서 권 씨는 한국, 미국에 앞서 몬테네그로에서 먼저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AFP 통신은 법원 관계자를 인용해 권 씨가 하급 법원에서 공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은 뒤에 상급 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 관련 심리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이든 미국이든, 권 씨의 신병을 인도받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한편 미국 검찰은 권 씨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 1년 전인 2021년 5월 미국의 한 투자회사와 공모해 코인 시세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달러와 1대 1의 고정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테라의 가치가 깨지자 이 회사에 대량 매수를 요청했다는 설명입니다.
검찰은 이 투자회사가 어떤 수법을 썼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서 권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소장에서, 이 회사가 닷새간 최소 2개 이상의 가상화폐 플랫폼을 활용해 테라를 대량으로 사들여 시세를 1달러로 복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뉴욕에서 연합뉴스 강건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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