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임박 트럼프 "죽음과 파괴"…검사장, 살해협박 편지받아
[앵커]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연일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있는데요.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죽음과 파괴'를 언급한 지 몇 시간 만에 해당 검사장이 살해 협박을 받았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4일 뉴욕시 맨해튼 지검 우편실로 의심스러운 흰색 가루가 들어있는 봉투가 배달됐습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우체국 소인이 찍힌 봉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는 앨빈 브래그 검사장의 사무실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봉투 안에는 앨빈 검사장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시지가 동봉돼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흰색 가루는 위험한 물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소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짓에 근거한 기소가 초래할 수 있는 죽음과 파괴가 우리나라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지 10시간 만에 벌어졌습니다.
협박 편지에 찍힌 우체국 소인은 지난 21일로 이 게시물이 올라오기 전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자신이 곧 체포될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항의하라"고 촉구한 이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21일에는 맨해튼 지방법원 청사 등에 대한 폭파 협박으로 뉴욕주가 트럼프 전 대통령 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 재판이 잠시 연기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는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와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의 입을 막기 위해 13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이 변호사는 트럼프의 명령에 따라 돈을 지급했다고 진술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회사가 해당 금액을 변제하면서 법률 자문 비용으로 처리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초 대배심을 열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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