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p 올렸지만 우리나라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긴축이 사실상 끝났다는 기대감과 함께 채권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인데요, 대출금리가 계속해서 내릴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이후 우리나라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눈에 띄게 내렸습니다.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 금리는 3주 만에 1%p 가까이 내렸습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도,
전세자금 대출의 지표인 은행채 2년물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차진욱 / 우리은행 과장 : 최근의 대출금리 인하는 은행채 금리 하락 등 조달비용 하락과 금융권의 상생 금융 확대에 따른 상품금리 인하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채권 금리가 급격히 내린 데는 뒤바뀐 미국의 통화 정책 기조가 한몫했습니다.
애초 이번 달 빅스텝을 밟을 거란 전망이 나오며 채권금리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는데, 실리콘밸리뱅크 파산의 여파로 예상보다 완화된 베이비스텝을 취하며 오히려 금리가 하락했고, 투자 수요가 몰린 겁니다.
[석병훈 /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미 연준이 더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거란 예상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서) 한국은행도 더 이상 금리를 올릴지 않을 거라 예상이 확산되면서 채권에 투자 자금이 몰려서 채권 가격이 상승하니까 채권 금리가 떨어지는 거로 판단됩니다. 대출금리도 역시 당분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은행 위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개별 은행의 위기가 금융권 전체의 유동성 문제로 확산할 경우 현금 확보를 위한 채권 투매가 다시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분간 대출금리 하락세에도 여전히 금리 급등의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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