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0년 동안 급격하게 무역 규모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
외화벌이의 텃밭으로 꼽혀왔던 중국이 이제는 최대 무역 적자국으로 돌아섰습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대폭 줄면서 올해 무역국 중 가장 많은 적자를 냈는데요.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이 우리 최대 무역 적자국에 오른 데 이어, 1·2월 누적 수지 또한 무역 적자국 1위에 올랐습니다.
원래 우리나라의 무역 적자국이었던 일본과 독일, 카타르와 비교해도 굉장히 큰 규모의 적자인데요.
이번 달 역시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은 36.2% 줄어든 반면 수입은 9.1% 늘며,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렇게 월간이나 연간 기준 중국이 우리 최대 무역 적자국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수출이 크게 줄었던 데다, 우리가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수입하는 리튬 같은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중국의 무역구조가 바뀌고 있는 점이 대중 적자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가 중간재를 수출하면 중국이 이를 가공해 다시 수출하는 구조였는데요
이제는 중국이 굳이 우리나라에서 수입을 하지 않더라도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자립·내수 형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면, 일상회복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로 중국에 대한 수출도 개선될 거라 기대감도 있지만, 아직 그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국의 수출구조가 점차 비슷해지면서 대중 무역적자가 이어질 거란 우려 속에 정부와 관련 업계의 시름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문가들은 중국과 가격경쟁이 어려운 제조업 보다, 새로운 기술력이 필요한 신성장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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