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송환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권 씨를 붙잡은 몬테네그로 당국이 여권위조 등 형사사건을 먼저 기소해야 한다는 입장인 데다, 어차피 중형이 확실시되는 권 씨도 송환을 피하기 위한 법적 다툼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몬테네그로 입장에선 중범죄를 저지른 현행범입니다.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으로 출국하려다 붙잡혔고 수하물에서 벨기에 위조여권도 나왔습니다.
여권 위조는 몬테네그로에서 최대 5년의 징역형이 선고됩니다.
권 씨는 또 출입국 기록 없이 몬테네그로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나 형이 가중될 수도 있습니다.
권 씨를 쫓고 있던 우리나라와 미국, 싱가포르 이외에 몬테네그로도 형사 관할권이 생긴 겁니다.
이에 따라 몬테네그로 검찰은 권 씨를 재판에 넘기지도 않고 다른 나라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투자자에게 50조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피해를 입힌 권 씨는 우리나라와 미국, 싱가포르도 쫓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몬테네그로의 사법처리를 지켜보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입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지난 24일 권 씨와 측근 한 모 씨에 대해 30일간의 구금 연장을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권 씨는 현지에서 변호인을 통해 법원의 구금연장 결정에 불복하고 항소할 예정입니다.
권 씨는 또 송환절차가 시작되면 몬테네그로의 신병인도 결정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해 다툴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어디를 가도 중형이 확실한 만큼 최대한 송환을 피하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만 20만 명에 이르는 피해자들의 바람과 달리 권 씨의 실제 송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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