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테말라에서도 한국 문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한 학교가 크게 늘고, 한국 전래 문학까지 교과서에 실리고 있다는데요.
한국어 수업 현장에 김성우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복을 차려입은 선생님의 선창에 따라 한국어 수업이 한창인 교실.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과테말라 한 중학교의 시범 수업 현장입니다.
요즘 과테말라에선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한국어가 잇따라 정규 과목으로 채택되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경우, 제2외국어로 배정된 한국어 수업은 일주일에 2시간.
제1외국어인 영어 수업 시간과 같은 수준입니다.
[마저리 / 페데리코 모라 중고등학교 중학생 : 영어보다 한국어에 더 흥미가 있는데요. 그전까지 한국 드라마 등을 통해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한글 쓰기와 한국 음식을 즐기다 보니 오래전부터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홍영옥 / 한국어 교사 : 제가 이야기했을 때 이미 알아듣는 친구들도 좀 있어요. 인터넷이나 드라마나 아니면 BTS 이 친구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듣고자 알고자 하는 그런 열정들을 봤어요.]
2020년 제2외국어로 한국어가 선정된 과테말라에선 4개 학교에서 정규 과목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비대면 수업이 열리던 때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불과 3년 만에 네 배가 넘는 17개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택했습니다.
프랑스어나 독일어는 물론 일본어와 중국어보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상황.
현지 교육계는 케이팝 등 한류 인기가 제2외국어 채택에 크게 작용했다면서,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한국어 공부에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한국어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학생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카렌 / 페데리코 모라 중고등학교 중학생 : 한국 유학을 가려는 이유도 있고, 한국에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있어서 (한국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르사 센 / 페데리코 모라 중고등학교 중학생 : 장차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게 제 꿈인데 (한국어를 공부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어의 제2외국어 채택을 추진해온 우리 재외 공관과 현지 교육부도 높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어 정규 수업이 양국 문화·경제 교류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천준호 / 주과테말라 한국 대사 :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은 기본이고요. 더욱이 과테말라에는 6천 명의 한인 동포 사회가 형성돼 있고 150여 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있기 때문에 이런 한인 동포 사회와 기업들이 과테말라 사회에 보다 깊게 뿌리내리는 데 있어서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에드나 포르탈레스 / 과테말라 교육부 차관 : 초등학교와 중학교 여러 학년의 학생들이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배우는 기회입니다. 다른 언어를 배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테말라에는 단군신화와 별주부전 등 한국 전래 문학까지 초중등 국정교과서에 3년 넘게 실리는 등, 한국어 교육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한 차원 더 높이는 단계로 나아가는 분위기입니다.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YTN 김성우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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