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만 해도 폭우가 쏟아지던 하늘이 맑게 갰습니다.
덕분에 더 푸르러진 잔디밭에는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한인 체육대회.
프랑스 각지에서 300여 명이 모였습니다.
[김다영/ 유학생 : 한국인들끼리 이렇게 모이고 하는 기회가 쉽지는 않으니까, 어떻게 보면 1년에 한 번이고 금요일에 한국인들 거의 다 모여서 이렇게 소통하고 새로운 사람 알아가고 하는 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55년 전 야유회로 시작한 이 체육대회는 프랑스 한인 사회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동포 행사인데요.
동포 남녀노소가 한자리에 모여 축구, 족구, 피구 등 다양한 경기를 펼치고 오랜만에 정담도 나누는, 소중한 화합의 장입니다.
김시온 어린이도 설레는 마음으로 체육대회를 기다려 왔습니다.
[김시온/ 체육대회 참가자 : 이기고 싶고 놀고 싶고, 거기에서. 왜냐면 작년에 축구도 거기서 친구들과 많이 한 기억이 나서 좀 재밌어서 그날을 계속 기다리고 있죠.]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온 긴 여정이지만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이처럼 각지에서 체육대회에 온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도 준비됐는데요.
비눗방울, 풍선 등이 담긴 꾸러미를 받아 든 아이들은 한껏 신이 납니다.
하지만 시온 군이 가장 기대하는 건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도화지 앞에 앉자 장난기는 온데간데없이 진지하게 그림 그리기에 몰입합니다.
엄마 아빠와 동생까지 네 가족에, 에펠탑과 한국의 고궁까지 함께 그려낸 작품으로 우수상을 탔습니다.
[김시온/ 체육대회 참가자 : 정말 좋아요!! 0011~ 2등!! 2등은…제가 3등, 1등은 해봤는데 2등은 처음이에요!]
아이들 못잖게 어른들도 신나긴 마찬가지.
체육대회의 꽃인 축구 경기는 선수들도 응원단도 흥분을 감추기 힘든데요.
각 축구팀은 이 대회를 위해 1년 동안 매주 토요일에 모여 실력을 길러왔습니다.
3월부터는 친선경기도 하고 기량을 키우면서 탄탄히 준비해 왔죠.
[강희준/ 프랑스 한인회 체육부장 : 일단 1년에 한 번 진행되는 행사고, 파리에서 청년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모임이 이 한인 체육대회기 때문에 아무래도 1년 내내 이걸 학수고대해 왔죠.]
아침부터 이어지는 체육대회에 경기에 참여하는 사람도, 우렁차게 응원하는 이들도 에너지 보충이 필요한 시간.
제육볶음과 김밥, 각종 반찬 등 저마다 준비해 온 다양하고 든든한 한식으로 배를 채웁니다.
웃고 떠들며 함께 시간을 나누다 보니 승패와 관계없이 마냥 즐거운 하루가 지납니다.
[로랑 뒤물랑 / 한인 입양인 : 오늘은 한국의 모든 협회와 모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축제 분위기 속에 오늘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모처럼 한데 어울려 즐기며 서로의 소중함을 나눈 동포들.
앞으로도 세대를 초월해 유학생과 한국-프랑스 다문화 가정, 한인 입양인들까지,
더욱 폭넓게 아우르며 정체성을 단단히 공유하는 장으로 키워 나가고자 합니다.
[양영자/ 한인회 부회장 : 오늘 보시면 배우자라든가 가족분들이라든가 외국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계신 분도 계시는데 한인뿐만 아니라 재외동포, 입양 동포, 또 한국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같이 모여서 할 수 있는 그런 행사가 기획되기를 바랍니다.]
동포들은 평소에 다진 단합을 바탕으로, 내년 파리올림픽에선 다 함께 대규모 응원도 펼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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