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괌 공항 운영 재개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현지에 고립됐던 여행객 3천여 명이 차례로 귀국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남은 관광객들도 오늘(31일)이면 모두 국내로 돌아오고, 괌 정기 노선도 정상화 될 전망입니다.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입국장 문이 열리고, 짐이 잔뜩 실린 카트를 밀고 나오는 사람들.
괌에 고립됐던 한국인들을 태운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가족들의 얼굴에도 비로소 안도감이 깃듭니다.
[김나연 / 미국 로스앤젤레스 : 빨리 보고 싶다고 해주고 싶어요. 포옹해줘야죠.]
괌으로 즐겁게 여행을 떠났다가 맞닥뜨린 천재지변은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태풍 피해로 물도, 전기도 끊긴 현지에서 비행기가 다시 뜰 날만을 기다리며 일주일가량을 버텨냈습니다.
[김희정 / 경기 광주시 : (계단을) 비상등으로 오르내리면서 탈진이나 탈수 오는 임산부들도 있었고요. 저희 아기 많이 안 아프고, 저희 크게 안 다치고 한 것에 그냥 감사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열악한 상황에서 선뜻 손길을 내민 이들을 향한 고마움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김혜림 / 경기 용인시 : 교민분이 집에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와서 씻고 가라고 글을 올려주셔서 거기에서 씻고 큰 도움을 받았죠.]
다만, 귀국 직후 5살짜리 어린이 1명이 병원으로 향하는 등 일부 여행객들은 건강 이상을 호소했습니다.
[김현무 / 경기 용인시 : 돌아오는 항공편에는 어떤 한 아이가 많이 아픈 것 때문에 구급대원분들이 입국하자마자 오셔서 아이를 챙겨서 데려가는 그런 것도 보이더라고요.]
발이 묶였던 여행객 3천4백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국내로 돌아온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도 괌 정기노선 운항 정상화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아직 현지에 남은 인원도 오늘이면 모두 한국 땅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촬영기자 : 박경태 심원보
YTN 임형준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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